이야기를 출판합니다. Narae Books Publishing

주아린 | 나래책방 대표·작가

메이크업을 좋아하고, 글쓰기를 사랑하며, ‘나답게 살고 싶다’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저에게 ‘쓰기’란 나를 마주하고 이해하는 과정이자, 세상과 소통하는 가장 솔직한 방법입니다. 그 마음으로 시작한 것이 바로 1인 출판 브랜드, 나래책방입니다.

나래책방은 ‘나처럼, 너답게’ 살고 싶은 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공간입니다. 단순히 책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이 어떤 목소리로 세상에 말을 거는지, 그 진심을 독자에게 전하고자 합니다. 특히 기존 출판 시장에서 쉽게 다뤄지지 않는 이야기들, 소수자의 경험과 내밀한 서사를 중심으로 조용하지만 단단한 울림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나비가 되어가는 중입니다』는 제가 트랜스젠더로서 겪어온 혼란과 성장, 그 안에서 느낀 수많은 감정들을 모은 첫 번째 책입니다. 화려한 문장이나 이론보다는 한 사람의 삶에서 직접 부딪히고 느낀 고통과 희망을 진솔하게 담았습니다. 이 책은 과거의 저에게 건네는 편지이자, 지금 이 순간에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누군가에게 보내는 마음입니다. 그리 크지 않은 이야기일지라도, 누군가에게는 처음으로 자신을 알아가는 데 필요한 작은 용기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뷰티디자인학과를 전공하고 메이크업과 헤어 분야에서 활동하며, 겉모습만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왔습니다. 외적인 표현은 스스로를 사랑하는 한 방식일 뿐, 진짜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껴안는 힘이라는 것을 매일같이 느끼고 있습니다.

SNS를 통해 꾸준히 사람들과 소통하며, 제 글과 사진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용기를 줄 수 있다는 사실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그래서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나래책방은 단지 책을 출판하는 곳이 아닌, ‘당신의 이야기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곳이 되기를 바랍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결국 삶을 꺼내어 나누는 일입니다. 나래책방은 그런 마음을 담아,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서사를 펼칠 수 있는 작은 날개 한 쪽이 되어드리고 싶습니다.